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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날로그 - 매장 이야기22

보드게임 룰 잘 설명하기 보드게임카페, 그중에서도 특히 1세대 카페의 숙명은 룰과의 사투입니다. 사장 혹은 직원이 직접 룰을 설명해야 하기에, 보드게임카페는 늘 잔룰과 싸우고 오류 플레이를 죽여야 하는 피투성이의 현장입니다. 보드게임 안에 룰북이 들어있지만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손님들한테 직접 한 번 플레이 예시를 설명하는 것이 빠르기에, 룰을 설명하는 역량을 키우기 위해 노력합니다. 보드게임을 친구나 연인한테 영업하고 싶으시다면, 아무래도 이해가 잘 될 수 있도록 룰 설명을 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 역시 완벽한 능변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몇 년에 걸쳐 게임을 설명해오면서 느낀 핵심들을 다뤄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 포인트는 무엇보다도 나 스스로가 게임을 익혀야 합니다. 게임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게임을 알아야겠지요. 모순처럼 .. 2022. 9. 23.
루미큐브 타일을 정리하며 이젠 입이 아플 정도로 자주 언급하는 할루젠다클스. 이 여섯 게임 중에서 한때 '머리 좀 쓰는 게임'의 자리를 오랫동안 지켜왔던 '루미큐브'가 있습니다. 일련의 규칙하에 자신의 타일을 먼저 모두 내려놓는 사람이 우승하는 게임인데, 적당한 타일 운과 잘 버무려진 셋 콜렉션(Set Collection) 감각으로 지금까지도 많은 보드게임 입문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국제 대회 WRC(World Rummikub Championship)도 3년에 한 번씩 열릴 정도로 전 세계 두뇌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 안타깝게도 2018년 이스라엘에서 진행된 WRC를 마지막으로 팬데믹에 의해 연기되면서 다음 WRC가 언제 열릴지 아직 공지가 없는 상황입니다. 아무리 늦어도 2024년에는 WRC가.. 2022. 9. 16.
보드게임의 천적, 간식 보드게임 카페는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는 카페입니다. 흔히들 커피 전문점을 떠올리는 '카페'라는 단어지만, 카페라는 명칭이 방 또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의미로도 사용되기에 기타 취미 및 테마를 메인으로 하는 '방탈출 카페', '사주 카페', '동물 카페(고양이 카페 등)'와 같은 맥락에서 보드게임 카페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그래도 보드게임을 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일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음료 주문으로 이어지고, 더 나아가 카페에 따라서는 과자와 먹을거리를 팔기도 합니다. 하지만 보드게임이라는 아이템 특성상, 오염과 파손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수로 음료수를 엎질러서 게임판이나 카드가 젖었을 때, 단순히 '보기에 좋지 않아서'가 아니라 게임 내의 기능상으로도 문제가 생겨 사실상 버리게 되는 경우.. 2022. 9. 4.
옷매무새 가다듬기 매장을 찾아주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처음 찾아오실 때 많이 놀라시곤 합니다. 큰 길이 아닌 골목 안에 숨어있어서 사람들이 건물 근처까지 와서도 '혹시 매장 위치가 어디에 있나요?'라는 문의 전화를 걸어오시곤 합니다. 그래서 건물 입구에 [보드게임공간]이라는 명판과, 매장명이 적힌 배너를 배치해두어 사람들이 알아볼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기했습니다. 하지만 매장을 개점한 지 몇 년이 지난 터라, 배너 일부가 찢어지고 색이 바래어 낡은 티가 났습니다. 팬데믹 동안 영업시간을 자주 변경할 수밖에 없었던 터라, 다시 안정적인 영업시간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을 때 배너를 새로 제작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미뤄둔 것이 잘못이었습니다. 약 2년 반의 시간이 지나, 이제서야 윈드배너를 다시 출력해 걸어두었습니다. 인파가.. 2022. 9. 2.
3개월의 포스팅과 그 통계 어디에 비할 바는 안되는 조그마한 공간이지만, 블로그에 게시글을 올린 지 약 3개월이 되어갑니다. 그간 작성했던 게시글과 앞으로의 방향성을 고민해볼 겸, 방문 통계와 유입경로를 살펴보면서 블로그의 성격을 재정의해보고자 합니다. 글을 작성하는 현재 시점에서 누적 방문수가 1,299명이 되었고, 일 평균 방문자 수가 5~6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직 구독자는 없지만, 누군가는 꾸준히 블로그의 게시글을 읽어주고 있다고 생각하면 힘이 납니다. # 처음 생각했던 포스팅의 방향성과 실제 [디아날로그 - 매장 이야기] : 매장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주로 다룹니다. 처음에는 매장에서 일어난 소소한 에피소드를 다루는, 마치 브이로그와 같은 공간으로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손님의 신상정보를 노출시킬 우려가 있어, 작성에.. 2022. 8. 31.
J-2열에 대한 고찰 *디아날로그 매장의 카운터 뒤편 라인업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매장에서 플레이가 가능한 게임을 우선순위로 두기에, 룰 설명 난이도(잔룰 여부)와 대중적 인기가 반영됩니다. *여기서 표기한 랭크와 웨이트는 BGG에서 비롯되었으며, 작성일 기준 2022년 8월의 지표임을 말씀드립니다. # 프레타 포르테 / 2010 / Rank: 636 / Weight: 3.58 / 메인 메커니즘: 일꾼 놓기, 셋 컬렉션 패션 회사를 운영하는 경영 게임입니다. 매 분기 패션쇼를 위해 물류 라인을 구축하고 디자이너와 모델, 회계사를 고용해 컬렉션을 준비해야 합니다. 비즈니스 시뮬레이션을 잘 구현해두었기에, 자칫 너무 수학적 요소가 많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어느 정도 무게감 있는 게임에 익숙한 사람들한테는 무난히 .. 2022. 8.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