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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 트리비아23

"얘는 게임인데 왜 이렇게 심각해져?" 친구들 혹은 가족과 함께 보드게임을 플레이하는 상황을 떠올려봅시다. 다 함께 한자리에 둘러앉아 승부를 펼치는 모습은 보기 좋습니다만, 대결을 펼치는 양상에 따라 때론 분위기가 과열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누구나 게임을 하면 이기고 싶은 것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게임에서 과하게 견제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짜증을 낸다거나, 심지어 게임 문화에 미성숙한 태도를 지닌 일부 어린이들은 게임 중 속임수를 써서 몰래 카드나 자원을 더 가져온다거나 점수 계산을 부풀리는 일까지 생기기도 합니다. 게임에서 졌을 때 크게 실망해 한동안 분위기가 침울해져있는 경우도 있고요. 이럴 때마다 우리는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말을 건넵니다. "아니, 게임은 게임일 뿐이야. 왜 이렇게 심각해졌어?" 이에 대한 해답은 간단합니다. 우.. 2022. 9. 30.
게임 플레이의 속도를 올려라 컴퓨터로 즐길 수 있는 게임에는 다양한 장르가 있고, 그에 따라 어느 정도 플레이타임에 차이가 생기기도 합니다. 도중에 저장했다가 불러와서 즐기더라도 한 판에 8~10시간은 거뜬히 걸리는 경영 또는 전략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와 다르게, 짧고 굵은 집중력으로 30분도 안 되는 시간에 승부를 펼치는 단판 게임을 여러 판 즐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보드게임도 이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장르가 있습니다만, 시간적 제약(턴제 진행으로 인한 시간 소모) 탓인지 짧은 게임은 파티 게임에 몰려있고 대다수의 장르가 어느 정도의 시간을 요구합니다. 난이도가 오를수록 대개 더 많은 시간을 요구하는 경향이 있어서, 이는 보드게임의 첫 번째 진입장벽으로 작용합니다. 게임의 설명을 듣기도 전에 예상 플레이타임을 듣고 .. 2022. 9. 28.
스팀에 자리잡은 윙스팬 살펴보기 이 블로그에서 자세히 이야기한 적은 없지만 '윙스팬'이라는 보드게임이 있습니다. 다양한 서식지에 새를 키우고 먹이를 모으고 알을 낳으며 승점으로 대결하는 엔진 빌딩 게임이며, 작성일 기준 BGG 24위를 지키고 있는 강자입니다. 스플렌더만큼이나 'Easy to learn, Hard to win'이라는 말에 걸맞으며, 온갖 다양한 새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기도 합니다. 카드의 활성화 행동이 워낙 다양하다 보니 스플렌더에 비해 카드 운이 조금 더 관여하고, 다른 플레이어와의 상호작용이 다소 부족해 단체 솔리테어를 즐긴다는 기분을 주는 단점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잘 섞인 메커니즘이 플레이어에게 새로운 경험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고 새의 능력으로 액션을 강화하는 빌딩의 재미도 잘 살렸기에, 출시되었던 그해(.. 2022. 9. 27.
스팀에 자리잡은 스플렌더 살펴보기 '할루젠다클스'라는 단어로 여러 차례 등장했고, 종종 게임 예시를 들 때도 언급했던 '스플렌더'라는 보드게임이 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의 보석 상인이 되어 광산을 개발하고 귀족으로부터 총애받아 명성(점수)을 쌓아 올리는 테마의 보드게임으로, 지금은 이른바 '전투력 측정기'처럼 보드게임 영업의 주요 지표로 사용되곤 합니다. 스플렌더를 플레이한 후 흥미를 느꼈다면 보드게임 매니아로 한 단계 도약할 가능성이 보이는 것이고, 반대로 어려워하거나 재미를 못 느낀다면 그 이상의 게임을 무리해서 추천하지 않고 파티게임과 같은 쉬운 장르로만 유도하는 것이지요. 그만큼 스플렌더는 입문자한테는 빌드 쌓는 재미를, 숙련자한테는 상호 견제를 통한 전략 수립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적절한 볼륨의 게임입니다. 스플렌더의 인기는 .. 2022. 9. 22.
워들(Wordle)의 인기 조쉬 워들(Josh Wardle)이라는 소프트 엔지니어가 있었습니다. 평소에 자신의 애인과 단어 놀이를 즐기던 그는 새로운 형태의 게임을 만들었고, 그의 이름 워들을 이용해 워들(Wordle)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런데 이 게임이 그의 가족과 친척을 통해 점점 알려지자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사이트를 별도로 개발해 사람들이 언제든 게임을 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2022년 1월까지 약 25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방문해 게임을 즐기고 트위터에도 사람들이 결과를 공유하자 이에 관심이 생긴 뉴욕타임즈 컴퍼니가 조쉬 워들로부터 게임을 인수하고 자사 사이트에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정확한 인수 금액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7자리 숫자'라는 이야기가 나와 최소 100만 달러 이상의 가치를 자랑한다고 예상.. 2022. 9. 14.
에센 슈필이 열린다! 세계로 여행을 떠난다면 어디를 제일 가고 싶으십니까? 이 질문을 들었을 때, '저는 독일의 에센이요!'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 보드게이머가 아닐까 의심해봅니다. 한때 탄광 및 공업이 메인인 도시였고 다른 관광도시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에센의 전시장에서는 매년 10월에 세계 최대의 보드게임 박람회 Essen Spiel(이하 '슈필')이 열리기 때문입니다. 슈필에서는 세계의 유명 보드게임 출판사들이 모여 신작 게임을 선보입니다. 모두가 한 공간에서 다양한 게임들을 체험해보기에 슈필에서 인기를 끈 보드게임은 가장 확실하게 보증된 입소문을 퍼뜨리기 좋으며, Das Spielermagazin 팀의 전문 심사위원들이 박람회 기간에 쉬지 않고 게임을 플레이하며 점수를 매기는 '페어플레이 차트'는 슈.. 2022. 9.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