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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 트리비아23

나 혼자 보드게임한다 보드게임의 장점으로 많이 이야기하는 것이 '대면 소통'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비언어적 소통을 포함한 다양한 경험을 한 테이블에 둘러앉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보드게임의 플레이 인원수를 간혹 보면 '2-5인'이 아닌 '1-5인'이라던가, '1-4인'이 적혀있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네, 맞습니다. 보드게임에 솔로 룰이 존재해서, 가상의 AI 상대가 지정된 규칙에 맞게 나와 플레이한다던가, 혹은 나 혼자 엔진을 굴리면서 정해진 라운드 안에 일정 점수 혹은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게임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보드게임을 혼자 한다고 하면 더러는 '맙소사, 게임을 혼자 한다고? 친구가 없니?' 같은 경악스러운 말을 하기도 합니다. 참으로 신기합니다, 컴퓨터 .. 2022. 8. 26.
스낵 무비의 시대, 스낵 게임의 시대 현대 문명이 발달할수록 정보의 접근성이 비약적으로 좋아지고 있고, 누구나 필요한 지식을 쉽게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 나아가 문화콘텐츠를 전달할 방법이 발전하였기에 소설과 극작은 영상 기술과 더불어 영화로 발전하였고, 아날로그 게임은 컴퓨터와 전자기기의 발달과 더불어 디지털 및 온라인 게임으로 발전하였습니다. 어디서든 정보의 홍수가 이어지다 보니 가짜 정보 혹은 원치 않는 정보도 무분별하게 공급되고, 필요한 핵심만 골라서 얻는 습관이 이어지면서 집중력은 점점 짧아지고 있습니다. 소설은 독자가 문자를 읽고 상황을 떠올리며 심상을 전달받는다면, 영화는 관람객이 영상과 음향을 통해 감각적으로 상황을 전달받습니다. 스토리와 심상을 전달하는 매개체의 차이지만, 소설의 기승전결을 위해 문자에 집중하는 노력보다.. 2022. 8. 20.
'카드 한 장을 섞으시오' 게임과 그 규칙을 만들다 보면 언제나 제작자의 의도대로 게임이 흘러가 주지는 않습니다. 게임을 출시하기 이전 수많은 반복 시행과 테스트를 거쳐도, 막상 출시한 후에 사람들이 기상천외한 행동을 하다가 게임의 어딘가에 존재하지 않는 공간으로 이동하거나, 공간 안에 주어진 물리력을 무시한 행동을 하는 등 버그 및 오류와 관련된 이야기는 무궁무진하지요. 이는 놀랍게도 보드게임에서도 간혹 일어나는 일이긴 합니다. 특히, 카드에 다양한 기능이 적혀 있는데 서로 충돌하는 상황에서 누구를 먼저 해결해야 하는지 명확하지 않은 경우도 있고, 게임의 핵심 룰과 카드의 기능이 충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카드의 기능이 게임의 룰과 충돌하는 경우 카드의 설명을 우선시한다.'는 것과 같은 설명을 덧붙.. 2022. 8. 14.
보드게임과 종교적 행위? 어린 시절에 보드게임을 처음 해본 장소를 설문 조사하면, 가정이나 학교, 학원도 물론 언급되겠지만 '교회에서'와 같은 답변을 결코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종교적 의미보다는, 아무래도 아이들이 주말에 모여있으니 레크리에이션의 의미로 다 함께 즐기기 좋은 보드게임이 종종 등장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면, 종교라는 것이 인류 역사에 오랫동안 한 축을 차지하였기에 보드게임의 역사에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게 됩니다. 고대 인류가 하늘의 계시를 받아들이기 위해서 거북이 등껍질을 읽고, 쌀을 흩뿌려 그 흐름을 읽고, 뼈나 돌을 깎은 주사위를 던진 것도 그것이 하늘의 뜻이라고 받아들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시대가 발전하면서 주사위는 근사한 난수 생성기가 되었고, 카드 게임은 정해진 숫자 범위 내에.. 2022. 8. 10.
보드게임을 온라인으로 옮길 때 게임은 플랫폼을 오가며 확대됩니다. 유명해진 IP가 다른 플랫폼으로 이식되며 새로운 재미를 선보이려 노력하며, 이는 컴퓨터 게임과 보드게임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디지털 공간에서 유명한 모 게임이 보드게임으로 리메이크되기도 하고, 반대로 유명한 보드게임이 디지털 공간으로 옮겨지며 더욱 뛰어난 접근성을 가지게 되기도 합니다. 특히, 모바일 게임시장으로 옮겨지는 경우가 부쩍 늘어, 컴퓨터 게임뿐만 아니라 보드게임 업계에서도 많은 관심과 정성을 쏟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의 보드게임 카테고리 매출은 2015년 이래로 지금까지 매년 10%~20%씩 성장을 해왔고, 규모가 좀 크다 싶은 보드게임 배급자들은 자체적으로 디지털 팀을 꾸려 온라인 플랫폼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콘솔 및 디지.. 2022. 8. 8.
독일과 미국의 보드게임 스타일 (2) (전편에서 이어집니다.) 자, 그래서 독일식 보드게임으로 대표되는 유로게임의 특징으로 '복합적인 의사결정'과 '간접적 상호 견제'를 제시해보았습니다. 유로게임이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보드게임 시장의 전성기를 차지하게 되고, 많은 보드게이머들이 새로운 게임 메커니즘의 흐름을 즐기던 와중에, 유로게임의 단점이 전혀 없었던 것도 아닙니다. 유로게임에서는 각자가 점수를 획득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보통은 다른 사람의 점수를 직접적으로 깎는 것이 아닌, 자신의 점수 획득량이 다른 사람보다 더 높아지는 방향으로 시스템이 설계되어있고요. 자신만의 '엔진'을 깎아 더욱 효과적인 점수 공장을 만드는 것이 게임의 목표가 됩니다. '엔진 빌딩'이라는 장르명도 있지만, 유로게임의 일반적인 특징으로 만나볼 .. 2022. 8.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