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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3

팬데믹 효과 '팬데믹 효과'라는 제목을 보고 COVID-19로 인한 사회적 변동을 다루는 글 아닐까 추측하셨다면 틀리셨습니다. 여기서 말할 팬데믹은 플레이어들이 다 함께 세계에 퍼진 바이러스를 퇴치하고 백신을 만드는 '팬데믹(2008)'이라는 보드게임입니다. '협동' 장르의 보드게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강력한 인지도를 자랑하며, 특히 실제 COVID-19 상황과 맞물렸을 때는 보드게임들 중에서 구글 검색량 1위(그것도 2위의 검색량의 2.7배 이상 차이)를 굳건히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컸습니다. 팬데믹에서 플레이어는 하나의 직업을 담당합니다. 위생병, 검역 관리자, 과학자 등 다양한 직업이 존재하며, 플레이어 사이에 어떤 직업 조합으로 게임에 임할지 고르는 것도 재미 요소입니다. 게임을 시작하면 각 플레이어는.. 2022. 10. 6.
운빨게임과 역전의 발판 '운'은 대부분 게임에서 크든 작든 큰 영향을 미칩니다. 보드게임에서도 당연히 그렇습니다. 낮은 난이도의 게임에서는 주사위가 보통 등장하고, 난이도가 올라감에 따라 주사위보다는 카드를 이용한 랜덤 요소가 등장합니다. 그간 작성한 다른 포스팅에서 '운 요소'는 게임의 난이도를 낮춰주면서 후발주자가 1등을 따라잡을 수 있는 장치라고 종종 언급했었는데, 머릿속에서 단순히 떠오르는 이미지가 아닌 뚜렷한 이미지로 '왜 역전 요소인가'에 대해 탐구해봅시다. 운이라는 요소는 통계학을 발전시킨 근간이 되었습니다. 도박꾼들의 주사위 게임에서 의문을 품은 사람들이 경우의 수를 연구하였고 상금의 분배를 위해 수학적 계산을 해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반대로 복잡한 계를 가진 게임 시스템에서 확률을 계산하기 위해 인류가 갈고.. 2022. 8. 30.
독일과 미국의 보드게임 스타일 (2) (전편에서 이어집니다.) 자, 그래서 독일식 보드게임으로 대표되는 유로게임의 특징으로 '복합적인 의사결정'과 '간접적 상호 견제'를 제시해보았습니다. 유로게임이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보드게임 시장의 전성기를 차지하게 되고, 많은 보드게이머들이 새로운 게임 메커니즘의 흐름을 즐기던 와중에, 유로게임의 단점이 전혀 없었던 것도 아닙니다. 유로게임에서는 각자가 점수를 획득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보통은 다른 사람의 점수를 직접적으로 깎는 것이 아닌, 자신의 점수 획득량이 다른 사람보다 더 높아지는 방향으로 시스템이 설계되어있고요. 자신만의 '엔진'을 깎아 더욱 효과적인 점수 공장을 만드는 것이 게임의 목표가 됩니다. '엔진 빌딩'이라는 장르명도 있지만, 유로게임의 일반적인 특징으로 만나볼 .. 2022. 8.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