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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탄4

카탄 섬에서 게임 요소 분석하기 #1. 때로는 강도, 때로는 기사. '카탄의 개척자(이하 카탄)'을 플레이하면, 좋든 싫든 주사위 7이 뜨고 강도가 나타나 우리를 괴롭힙니다. 강도가 문을 두들기고 내 집에서 자원을 하나 뜯어가는 것도 아프고, 무엇보다도 주사위가 7이 나오면서 원래 내가 기대할 수 있었던 자원마저 못 얻게 하니 여러모로 골칫덩이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강도를 이용해 내 땅에서는 도저히 구할 수 없는 자원을 노릴 수 있습니다. 특정 자원을 얻기 위해 배치를 신중히 한다지만, 주사위를 이용하는 게임답게 내 땅에서 자원이 안 나올 수도 있습니다. 내 차례에 굴린 주사위로 다른 플레이어들 배만 불리는 기분이 들 때도 있지요. 그럴 때 주사위 7이 나와주면 카드를 수북하게 들고 있는 다른 플레이어들의 재산을 절반으로 만.. 2022. 8. 27.
독일과 미국의 보드게임 스타일 (1) 보드게임을 여전히 서브컬처로 간주하는 입장은 많지만, 그럼에도 보드게임 산업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에 가족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유아와 청소년이 같이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 시장이 급성장했다는 사실 외에도, 이전부터 지금까지 최근 10년간 전 세계적으로 보드게임 시장은 꾸준히 크고 있었습니다. 보통 보드게임에 빠져드는 사람들이 찾아 올라가며 즐기는, 역사가 오래된 보드게임을 살펴보면 보통 독일의 보드게임이 있습니다. 독일 스타일의 보드게임으로도 불리지만, 유럽을 벗어나 전 세계에서 최초로 크게 히트를 친 보드게임 '카탄의 개척자들(이하 카탄)'이 독일에서 1995년 출시된 이래로 통칭 유러피안 스타일, 혹은 유로게임이라고 부르게 됩니다. 물론 북미권 및 다른 국가에도 보드.. 2022. 7. 31.
게임 추천 타임어택에 걸리다 어느 적당히 바빴던 날에, 약 서너 시간의 게임을 즐긴 후 자리에서 일어나시는 4인 손님이 있었습니다. 몇 차례 계속 방문해주시는 손님 중에서는 조금씩 난이도를 올리며 새로운 게임에 입문하길 원하시며, 미디엄-헤비 볼륨의 게임까지 올라와 매장의 단골이 되시기도 합니다; 이 손님들도 새로운 게임들을 맛보며 점점 레벨을 올리고 계시던 분들이었습니다. 입문자에서 한 단계 올라갈 때 꼭 추천하는 '스플렌더'는 물론, '임호텝', '마닐라' 등 이른바 BGG Weight 2.0~2.5대로 진입하는 라인업을 한창 체험 중이셨죠. 아무튼, 손님께서 계산하면서, 갑자기 하나의 질문을 하셨습니다. '사장님! 혹시 카운터 뒤편 게임 중에 저한테 추천할 만한 게임 있으신가요? 하나, 둘, 셋!' 요청하시는 조건에 맞게 보드.. 2022. 7. 20.
가치를 조율하는 자원 관리 메커니즘 저를 포함한 대부분 사람들은 돈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돈이라는 것 자체만으로는 쓸모가 없습니다. 우리는 돈을 먹을 수도 없고, 입거나 돈 속에서 살 수도 없습니다. 우리가 돈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것이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파이어족이 신세대 키워드로 종종 언급되곤 하는데, 우리가 돈을 벌고자 노력하는 이유도 돈 그 자체보다는 살면서 걱정할 일이 없을 만큼의 돈이 있다면 (흔히들 경제적 자유라고 부르더라고요) 자신이 하고 싶은 다른 일을 찾아 나서려고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소설이나 영화와 같은 작품에서 돈을 굉장히 위험한 존재로 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돈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거나, 절망적인 상황에 맞닥뜨리는 인물을 그려내는 경우가 있지요. 돈이 빚어낼 수 있는 가치는 단순히 물질적인 것.. 2022. 7.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