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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이머2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다 보드게이머라면 누구나 이 기분을 아실 것입니다. 새로운 보드게임을 사서 비닐 포장을 조심스레 뜯고(또는 취향에 따라서 비닐 포장을 활용해 박스를 코팅하고), 박스를 열어 풍기는 카드와 나무 토큰의 풋내를 맡으며 컴포넌트를 검수하고, 카드 하나하나 설명을 읽으며 프로텍터를 씌우고, 룰북을 읽으며 게임을 플레이할 준비를 하는 그 기분을 말이지요. 초회 차 플레이를 마치면 선반에 게임을 진열하며 나만의 보드게임 컬렉션에 또 하나의 퍼즐 조각을 꿰맞추곤 합니다. 하지만 보드게이머라면 또 이 기분을 아실 것입니다. 이른바 '갓-게임'이라고 불리는 신작을 하나씩 사서 진열하다 보면, 막상 플레이 횟수가 2~3회 남짓에 불과한 게임들이 약간의 먼지가 쌓인 채로 잠들고 있는 것을 보는 착잡한 기분을 말이지요. 우리는 .. 2022. 10. 4.
승리하게 도와줘야 할까? 보드게임은 보통 여러 사람과 모여앉아서 진행합니다. 특히, 보드게임에 입문시키기 위해 다른 사람을 데려와 게임을 하는 것을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영업한다'라고 농담처럼 말하며, 더러 초보자가 눈치채지 못하게 의도적으로 지는 이른바 '접대 게임'을 하기까지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더 나아가, 부모님들이 아이와 놀아주기 위해 게임을 같이 진행하면, 이 게임을 어른의 압도적인 힘(?)으로 이기자니 말도 안 되는 거 같아서 일부러 져줄 생각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만은 않은 내용입니다. 어설프게 지는 척했다가는 상대방이 게임을 충분히 즐기지 못하고 흥미를 잃게 될 수도 있고, 대상이 어린아이라면 게임에서 패배해 '다시는 이 게임 안 해요!'라는 말과 함께 잔뜩 토라지거나 우는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을 .. 2022. 7.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