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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폴리5

어째서 사람마다 부루마불 룰이 달라요? 매장에서 플레이하는 게임 중에 이미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게임은 손님들이 특별한 룰 설명 없이도 알아서 플레이하시곤 합니다. 입이 아프도록 자주 이야기한 할리갈리와 다 빈치 코드 등은 물론, 어릴 때부터 모두가 한 번쯤은 해본 적 있는 부루마불이나 모노폴리가 또 그런 녀석입니다. 다만, 부루마불은 제가 특별히 손님께 룰 설명을 안 드리는 편인데, 각자의 기억 속에 있는 룰이 모두 달라서 자율적으로 플레이하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아니, 같은 보드게임인데 룰이 다르다니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유튜브 채널 'Watch It Played'와 'Today I Found Out'의 내용에 의하면, 설문 참여자의 32%만이 모노폴리의 룰을 읽어보았으며, 참여자의 30%는 모르는 룰이 있을 때 플레이어들의 합의로 임의.. 2022. 8. 28.
독일과 미국의 보드게임 스타일 (2) (전편에서 이어집니다.) 자, 그래서 독일식 보드게임으로 대표되는 유로게임의 특징으로 '복합적인 의사결정'과 '간접적 상호 견제'를 제시해보았습니다. 유로게임이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보드게임 시장의 전성기를 차지하게 되고, 많은 보드게이머들이 새로운 게임 메커니즘의 흐름을 즐기던 와중에, 유로게임의 단점이 전혀 없었던 것도 아닙니다. 유로게임에서는 각자가 점수를 획득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보통은 다른 사람의 점수를 직접적으로 깎는 것이 아닌, 자신의 점수 획득량이 다른 사람보다 더 높아지는 방향으로 시스템이 설계되어있고요. 자신만의 '엔진'을 깎아 더욱 효과적인 점수 공장을 만드는 것이 게임의 목표가 됩니다. '엔진 빌딩'이라는 장르명도 있지만, 유로게임의 일반적인 특징으로 만나볼 .. 2022. 8. 4.
독일과 미국의 보드게임 스타일 (1) 보드게임을 여전히 서브컬처로 간주하는 입장은 많지만, 그럼에도 보드게임 산업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에 가족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유아와 청소년이 같이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 시장이 급성장했다는 사실 외에도, 이전부터 지금까지 최근 10년간 전 세계적으로 보드게임 시장은 꾸준히 크고 있었습니다. 보통 보드게임에 빠져드는 사람들이 찾아 올라가며 즐기는, 역사가 오래된 보드게임을 살펴보면 보통 독일의 보드게임이 있습니다. 독일 스타일의 보드게임으로도 불리지만, 유럽을 벗어나 전 세계에서 최초로 크게 히트를 친 보드게임 '카탄의 개척자들(이하 카탄)'이 독일에서 1995년 출시된 이래로 통칭 유러피안 스타일, 혹은 유로게임이라고 부르게 됩니다. 물론 북미권 및 다른 국가에도 보드.. 2022. 7. 31.
관성이라는 것이 참으로 무섭기에 시대가 발전하고, 게임도 발전합니다. 심지어 같은 게임이라 하더라도 재판을 거치면서 진화하기도 합니다. 역사가 긴 보드게임 하면 대표적으로 떠올리는 모노폴리는 특히 변천사가 파란만장한데, 일러스트와 컴포넌트의 변화 외에도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일이 뉴욕의 2011년 토이 페어에서 처음으로 공개되었습니다. 사진을 직접 한번 보시죠. '모노폴리 라이브'라는 이름으로 출시한 새 버전에서는, 맵 한가운데에 보이는 타워가 눈길을 끕니다. 이 타워에서 정말 다양한 기능을 선보이는데, 게임 진행을 도와주는 오늘날의 AI 비서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우선, 종이 화폐가 게임 구성물에서 빠져있습니다. 전통적인 보드게임의 자원이 토큰 혹은 종이로 이루어진 거에 비해 벌써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각 플레.. 2022. 7. 26.
가치를 조율하는 자원 관리 메커니즘 저를 포함한 대부분 사람들은 돈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돈이라는 것 자체만으로는 쓸모가 없습니다. 우리는 돈을 먹을 수도 없고, 입거나 돈 속에서 살 수도 없습니다. 우리가 돈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것이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파이어족이 신세대 키워드로 종종 언급되곤 하는데, 우리가 돈을 벌고자 노력하는 이유도 돈 그 자체보다는 살면서 걱정할 일이 없을 만큼의 돈이 있다면 (흔히들 경제적 자유라고 부르더라고요) 자신이 하고 싶은 다른 일을 찾아 나서려고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소설이나 영화와 같은 작품에서 돈을 굉장히 위험한 존재로 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돈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거나, 절망적인 상황에 맞닥뜨리는 인물을 그려내는 경우가 있지요. 돈이 빚어낼 수 있는 가치는 단순히 물질적인 것.. 2022. 7.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