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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덤 요소2

주사위가 좋을까, 카드가 좋을까? 사람들은 운을 싫어하면서 좋아합니다. 정확히는, 불운을 싫어하고 행운을 좋아하겠지요. 게임 속에 예측할 수 없는 요소가 들어있을 때 사람들은 반복해서 시행해보기를 원하고, 잘 설계된 운은 사람들한테 매 판 게임의 신선함을 느끼게 해줍니다. 그래서 운 요소, 랜덤 요소는 대부분의 게임에서 중요한 편입니다. 게임 속에 운을 집어넣는 방식은 다양합니다. 적어도 보드게임 안에서만 이야기해보자면, 가장 일반적인 두 방법은 주사위와 카드입니다. 주사위는 보드게임에서 '손맛'을 담당합니다. 우스갯소리처럼 들리지만, 손으로 도구를 만지면서 진행하는 보드게임에서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요소입니다. 게임 속에서 사용할 재화 토큰을 종이가 아닌 메탈 코인으로만 만들어도 보드게이머들의 기분을 환기하기에 아주 좋은 것과 마찬가.. 2022. 9. 13.
독일과 미국의 보드게임 스타일 (2) (전편에서 이어집니다.) 자, 그래서 독일식 보드게임으로 대표되는 유로게임의 특징으로 '복합적인 의사결정'과 '간접적 상호 견제'를 제시해보았습니다. 유로게임이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보드게임 시장의 전성기를 차지하게 되고, 많은 보드게이머들이 새로운 게임 메커니즘의 흐름을 즐기던 와중에, 유로게임의 단점이 전혀 없었던 것도 아닙니다. 유로게임에서는 각자가 점수를 획득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보통은 다른 사람의 점수를 직접적으로 깎는 것이 아닌, 자신의 점수 획득량이 다른 사람보다 더 높아지는 방향으로 시스템이 설계되어있고요. 자신만의 '엔진'을 깎아 더욱 효과적인 점수 공장을 만드는 것이 게임의 목표가 됩니다. '엔진 빌딩'이라는 장르명도 있지만, 유로게임의 일반적인 특징으로 만나볼 .. 2022. 8.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