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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빌딩2

독일과 미국의 보드게임 스타일 (2) (전편에서 이어집니다.) 자, 그래서 독일식 보드게임으로 대표되는 유로게임의 특징으로 '복합적인 의사결정'과 '간접적 상호 견제'를 제시해보았습니다. 유로게임이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보드게임 시장의 전성기를 차지하게 되고, 많은 보드게이머들이 새로운 게임 메커니즘의 흐름을 즐기던 와중에, 유로게임의 단점이 전혀 없었던 것도 아닙니다. 유로게임에서는 각자가 점수를 획득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보통은 다른 사람의 점수를 직접적으로 깎는 것이 아닌, 자신의 점수 획득량이 다른 사람보다 더 높아지는 방향으로 시스템이 설계되어있고요. 자신만의 '엔진'을 깎아 더욱 효과적인 점수 공장을 만드는 것이 게임의 목표가 됩니다. '엔진 빌딩'이라는 장르명도 있지만, 유로게임의 일반적인 특징으로 만나볼 .. 2022. 8. 4.
주사위가 운빨게임이 아니라면 보드게임의 다양한 요소들이 있겠지만, 가장 대표적으로 떠올리는 이미지는 주사위일 것입니다. 먼 옛날 이집트와 중국에서도 동물의 뼈나 돌을 깎아 주사위를 만들었고, 신의 뜻을 대신 전해 받을 수 있는 요소로 사용했습니다. 지금은 신이 주사위를 대신 굴려준다고 믿는 시대를 지나오긴 했지만, 우린 여전히 주사위를 굴릴 때 '제발!'을 외치며 원하는 숫자가 나오기를 '기원'하곤 하지요. 게임의 관점에서 바라볼 때, 주사위의 확률이 게임의 승리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치느냐에 따라서 게임의 난이도 혹은 복잡도를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각자가 주사위 하나만을 굴려 숫자가 가장 큰 사람이 이기는 규칙의 게임이 있다면, 우린 그것을 게임이라 부르기도 민망해할 것입니다. 그러기에, 주사위의 결과뿐만 아니라 플레이어의 선.. 2022. 7.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