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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만큼은 한자리에서, 온라인 보드게임

by RE: 아날로그 2021. 8. 29.

코로나 팬데믹이 길어지면서, 우리 주변의 삶이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뉴스와 언론 매체에서 많이 다루는 키워드는 단연 '비대면 트렌드'일 것입니다. 신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유통 혁신이 이어지면서 온라인 커머스는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고, 온라인 쇼핑몰 및 쇼핑 플랫폼들은 데이터 기술 등을 활용한 선호상품 추천, 간편 결제 등 모바일 환경과 AI 기술을 적극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게임에서도, 장기적으로나 단기적으로나 늘 있어왔던 현상입니다. 컴퓨터와 같은 디바이스가 없던 시절에는 RPG 게임을 즐길 수 있었을까요? 네, 있었습니다. 게임을 진행하는 스토리텔러와 한 테이블에 사람들이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주사위나 지도와 같은 보조적 수단을 이용해 공격 성공 등의 여부를 판단했습니다. 테이블에 둘러앉아 진행하는 RPG를 이후 TRPG(Tabletop Role-Playing Game) 장르라고 부르게 됩니다. 물론 지금 와서 RPG 게임을 논한다면 보통 컴퓨터 혹은 모바일 환경에서 플레이하는 온라인 게임들을 많이 떠올리지만, 얼굴을 마주 보며 각자가 마치 하나의 연극을 하듯 역할놀이를 하며 즐기는 TRPG의 감성을 찾는 사람들도 이따금씩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온라인 보드게임 플랫폼 보드게임아레나

 

보드게임의 온라인화도 이전부터 꾸준히 시도되었고, 지금은 제법 많은 곳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위의 보드게임 아레나(https://boardgamearena.com/gamelist)처럼 다양한 게임을 제공하여 웹 상에서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사이트도 있고, 여기에 다 소개하기엔 너무 많을 정도로 각각의 보드게임 회사, 혹은 개인이 운영하는 웹/앱 플랫폼들이 있습니다. 최근 저희 아거게임즈의 보드게임 공방 겸 카페 '디아날로그'를 찾는 손님 중에서도, 루미큐브나 스플렌더와 같은 게임을 모바일 게임으로 즐겨보신 후 이미 룰을 알고 계신 경우도 숱하게 보입니다. 그만큼 사람들이 보드게임을 접하는 방식이 확대되었고 보드게임 문화에 익숙해지고 있다는 것을 체감으로 느끼곤 합니다.

*온라인 보드게임 플랫폼 각각에 대한 탐구도 이후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온라인으로 이식된 보드게임의 제일 큰 강점은 '귀찮음 해소'입니다. 게임의 볼륨이 커지면 다양한 자원 토큰을 옮기고 다량의 카드를 섞는 일도 있습니다. 이것 역시 보드게임의 일부이기에, 손으로 컴포넌트를 만지고 즐기는 취향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레이 시작과 중간중간의 세팅에 귀찮음을 느끼신다면, 온라인에서는 이러한 부분의 상당수를 해결해줍니다. 클릭 한두 번으로 카드를 모두 셔플하고, 개수에 맞게 분배까지 해줍니다. 더 나아가, 보드게임에서 어쩌면 제일 어려운 '플레이어 구하기'를 해결해줍니다. 물론 가족과 친구와 함께 즐기면 더욱 좋지만, 같이 즐길 사람이 없으면 게임을 시작할 수 없다는 단점을 온라인에서 쉽게 보완해줍니다. 익명의 플레이어다 보니 간혹 게임 중간에 나가거나 비매너 행위를 하는 경우도 드물게 있지만, 전 세계에 있는 보드게이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게임을 할 수 있다는 매력적인 포인트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보드게임의 모든 시스템이 자동화되면 기존 온라인 게임의 영역으로 들어서는 기분이 들고, 이에 보드게임을 좀 더 실감 나게 즐기길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물리 엔진도 있습니다. Steam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Tabletop Simulator, 이른바 TTS입니다. 마찬가지로 온라인 보드게임이 가능하지만, 모든 과정이 자동화되어있지는 않습니다. 직접 카드를 들고 내려놓고 토큰을 움직여야 합니다. 도구 하나하나를 직접 조작하다 보니 같은 보드게임을 두고도 하우스 룰을 사용하는 것이 자유로우며, 심지어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플레이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더 나아가서는 게임에서 졌을 때 장난식으로 테이블을 뒤집어엎어버리는 행동도 가능합니다. 당연히 현실에서 테이블을 뒤엎으면 매우 무례한 행동이지만, 여기서는 롤백 혹은 뒷정리와 세팅 역시 몇 번의 클릭으로 해결됩니다.

 

 

https://steamcommunity.com/sharedfiles/filedetails/?id=1930698265 [Boast or Nothing]

https://steamcommunity.com/sharedfiles/filedetails/?id=2575586700 [Vaccine]

 

아거게임즈의 게임도 현재 TTS에 이식이 되어있습니다. 팬데믹 상황이 종료되어 모두와 함께 보드게임을 즐기면 더욱 좋겠지만, 비대면 문화 속에 살고 있는 우리가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어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테이블탑 시뮬레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면, 이따금씩 저희의 보드게임을 플레이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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