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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 잘 찾기!

by RE: 아날로그 2021. 7. 10.

 

보드게임 카페를 잘 찾지 않는 이유라면, 무엇보다도 내 주변에 보드게임을 좀 아는 사람이 없다면 선뜻 들어가기 망설여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보드게임의 세계에 여러분을 끌어들이기 위해, 보드게임 카페의 환경을 '스팀(Steam)'에 비유해보겠습니다. 여러 종류의 게임이 진열되어있고, 사용자가 골라서 게임을 즐긴다는 점에서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그런데, 스팀에서는 사람들이 '오, 이 게임 한번 해볼까?' 하고 선택하는 진입장벽이 비교적 낮지만, 보드게임은 막상 어떤 게임을 골라서 해야 할지를 몰라서 알던 게임만 반복하고 어느 순간 흥미를 잃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차이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요?

스팀의 경우, 게임을 해보기 전에 찾아볼 수 있는 정보의 양이 많습니다. 새로운 게임이 출시되면 유튜버(또는 스트리머)들이 게임 리뷰를 올리고, 여러 커뮤니티에서 게임 이야기를 나누고 평점을 매깁니다. 물론, 보드게임도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경로가 존재합니다. 해외의 경우 보드게임긱(BGG)이라는 커뮤니티의 평점이 보드게임의 흥행에 미치는 영향이 클 정도로 공신력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보드라이프, 미플링크 등의 보드게임 커뮤니티에서 게이머들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온라인 환경에서 검색과 게임플레이가 모두 가능한 스팀에 비해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오가는 정보 획득은 불편할 수밖에 없고, 보드게임을 스트리밍하더라도 온라인 게임의 보는 맛에 비해 몰입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BoardGameGeek 홈페이지에서 보드게임을 검색해볼 수 있다!


그런데도! 훨씬 간단하게 보드게임을 찾을 방법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보드게임을 조금씩 알아나가다 보면 위에서 언급한 보드게임 커뮤니티를 통해 정보를 찾아보게 되겠지만, 아직 무슨 게임을 검색해야 할지조차 감이 안 오실 분들을 위해 드리는 간단한 방법들을 소개합니다.


*이미 보드게임에 일가견이 있는 매니아분들이 아닌 초심자의 입장에서 서술한 글이라, 예시에 나온 게임이 '이게 그렇게 어려워?' 싶은 부분은 넘어가 주세요!
*보드게임을 간단하게 스캔하는 방법이다 보니, 장르에 따라서는 어느 정도 예외가 있을 수 있습니다. 고려해주세요!

 

1) 게임의 구성물

컴퓨터 게임에 비해 보드게임이 가지는 특징이 있다면, 보드게임 구성물(컴포넌트)의 양과 보드게임의 복잡도는 어느 정도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카드 60장 남짓 되는데 별다른 토큰도 없고, 룰북이 손바닥만 한 정도 크기라면 아무리 게임을 잘 몰라도 룰북을 읽고 게임을 해볼 수 있을 만큼 낮은 난도인 게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컴포넌트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게임을 시작하기 위한 세팅부터 설명이 길다면 대개는 난도가 높을 것입니다. 물론, 항상 옳은 이야기는 아닙니다. 적은 카드에 비해 난도가 높거나, 반대로 깔아두는 구성물의 양이 많은 것에 비해 난이도가 쉬운 경우도 있습니다. 전자의 예시로는 가령 카드밖에 없지만 룰북의 두께가 심상치 않은 게임 (이를테면 [레이스 포 더 갤럭시]나 [실비온] 등)이 있습니다. 후자의 예시로는 [술타니야], [산토리니] 등 시각적인 즐거움이 게임의 한 축으로 작용하는 게임들이 있겠네요!

2) 게임의 추천 연령대

보드게임의 연령대는 사실 게임의 난이도와 무관한 경우도 있습니다. 게임의 테마나 일러스트가 잔인하거나 선정적인 경우, 이를테면 [퍼니 프렌즈](16+), [블러디 인](14+), [좀비사이드](14+)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대개 6+에서 8+ 남짓이라면 비교적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테마가 유치할까 봐 걱정된다고요? 진짜 아기들이랑 게임을 할 수 있는 보드게임은 대개 완구류 쪽이 많은 편이고, 오히려 대중적으로 유명한 보드게임들을 살펴보면 저연령대도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편입니다. [할리 갈리](6+), [블로커스](7+), [루미큐브](8+), [다빈치 코드](8+), 심지어 [클루](8+) 까지도 이 라인에 속해있습니다. 여기서 조금 더 난이도를 올리고 싶다면 10+ 남짓까지 도전해보세요! [링코](10+), [스플렌더](10+), [파워그리드](12+) 등 이제 보드게임 좀 해봤다 싶은 사람들이 좀 더 무거운 게임에 입문할 때 보통 플레이하는 게임들이 포진해있습니다.

3) 카운터 뒤에 있는 게임은 조심하세요!


대부분의 보드게임 카페를 보시면 카운터 뒤편, 혹은 카운터에서 가까운 쪽에 박스가 큰 게임들이 도서관처럼 차곡차곡 끼워져 있는 것을 보셨을 것입니다. '우리 매장은 게임 이만큼 가지고 있어!'를 보여주는 목적... 은 아니고 대개 게이머즈 게임, 다소 무거운 볼륨감의 게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보드게임 입문자들이 하기에 보통 힘겨운 게임들이 많으니 다른 보드게임에 익숙해지면 그때 눈을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대개 사람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은 손님들의 손에 쉽게 닿는 곳에 진열해두거나, 혹은 입장하면서 받는 추천 게임 목록에 기재되어 있으니 목록을 따라가면서 게임을 즐기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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